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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한일전’ 패배 후폭풍…“휴식일이 이틀밖에 없다니”

황선홍호가 로테이션과 승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반면, 일본 대표팀에는 ‘비상’이 걸렸다.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23세 이하·U-23)은 지난 22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일본을 1-0으로 꺾었다.이날 경기는 한국과 일본의 B조 1위 쟁탈전이 달린 경기였다. 승리 팀은 A조 2위(인도네시아)와 맞붙고, 지는 팀은 A조 1위이자 개최국인 카타르와 맞붙는 대진으로 이어졌다.일찌감치 8강 진출을 확정 지은 황선홍 감독은 과감한 로테이션을 가동하며 일본전에 임했다. 11명 중 8명이 대회 첫 선발이었고, 4명은 대회 출전이 처음이었을 정도. 실제로 황선홍호는 다소 소극적인 운영을 하며 수비에 중점을 뒀다. 효과적인 공격은 없었지만, 그렇다고 위험 장면을 내준 건 아니었다.후반전에는 주전들을 다시 투입하며 기어를 올렸고, 30분 코너킥 공격 상황에서 김민우(뒤셀도르프)가 정확한 헤더로 골망을 가르며 선제골을 뽑았다. 마지막까지 뛰어난 수비 집중력을 뽐낸 한국은 조별리그 3전 전승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반면 일본 입장에선 뼈아픈 결과다. 당장 이틀 뒤 대회 8강에서 카타르와 만나게 됐다. 안 그래도 까다로운 상대인 카타르를, 토너먼트 첫 관문에서 만난 셈이다. 만약 일본이 진다면,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놓치게 된다. 같은 날 일본 매체 닛칸스포츠도 “일본이 한국에 지면서, 소셜미디어(SNS)에는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진다”라고 조명했다. 매체가 소개한 팬들의 반응을 살펴보면 “최악의 전개” “중동의 호루라기가 무섭다” 등의 목소리가 있었다.동시에 “이상한 판정만 없다면 문제가 되지 않을 것” “아시안컵에서 우승한 A대표팀과는 차이가 있다”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공유하기도 했다.한편 오이와 고 일본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패배 뒤 “내용과 상관없이 승리하고 싶었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라고 감싸며 “상대가 백5를 택한 건 의외였다. 평소 하던 조합을 찾지 못한 게 있었다”라고 반성했다.끝으로 오이와 감독은 다가오는 카타르전에 대해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주는 방식으로 내보내고 싶다”라고 말했다.일본은 오는 25일 오후 11시 카타르와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김우중 기자 2024.04.23 08:09
메이저리그

브레이크 없는 '개막 9연패' 마이애미, 일단 급한 불 껐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말린스가 가까스로 개막 9연패에서 탈출했다.마이애미는 8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원정 경기를 10-3으로 승리,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마이애미는 MLB 역사상 9연패로 시즌을 시작한 역대 7개 팀 중 하나였다. 이 부문 최악의 기록은 1988년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수립한 개막 21연패. 8일 경기에 패했다면 1988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세운 개막 10연패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지만 일단 급한 불을 껐다.두 자릿수 연패를 당할 수 없다는 의지가 강했다. 마이애미는 1회 초에만 재즈 치좀 주니어와 닉 고든의 스리런 홈런 2방으로 6-0 앞섰다. 2회 초에는 선두타자 루이스 아라에스가 우익수 방면 3루타를 때려낸 뒤 후속 조시 벨의 내야 땅볼 때 7번째 득점을 뽑았다. 마이애미 타자들은 장단 13안타(세인트루이스 5안타)를 쏟아냈다. 리드오프 아라에스가 5타수 4안타 3득점, 8번 고든이 5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맹활약했다. 3번 제이크 버거(4타수 1안타 2타점)와 4번 치좀 주니어(3타수 1안타 1홈런 3타점)는 5타점을 합작했다. 마운드에선 선발 맥스 마이어가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1실점 쾌투로 카일 깁슨(6이닝 7피안타 2피홈런 7실점)과의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2020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 지명자인 마이어는 MLB 데뷔 네 번째 등판에서 마수걸이 통산 첫 승을 따냈다. 세인트루이스는 5번 타자 놀란 고먼이 4타수 2안타(2홈런) 3타점 활약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08 09:25
프로야구

[IS 냉탕] 수비 흔들, 선발 난조, 타선 침묵…'연패 선물 세트' 롯데

롯데 자이언츠가 개막 4연패 늪에 빠졌다. 결과와 과정 모두 '최악'에 가까웠다.롯데는 27일 광주 KIA전을 2-8로 패했다. 주중 3연전 중 1·2차전에 모두 패한 롯데는 시리즈 싹쓸이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김태형 감독 체제로 새출발하며 기대를 모았으나 개막 4경기째 승리가 없다.이날 롯데 경기력은 '총체적 난국'이었다. 승부는 1회부터 갈렸다. 1회 초 세 타자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짧게 공격을 마친 롯데는 1회 말 수비에서 진땀 뺐다. 피안타 5개, 사사구 3개에 실책까지 겹쳐 대량 실점(6점)했다.2사 2루에서 최형우의 선제 투런 홈런, 계속된 2사 1·2루에선 황대인의 높게 뜬 외야 타구를 좌익수 고승민이 놓쳤다. 공이 조명에 들어간 탓인지 우왕좌왕했다. 뒤이어 홈으로 향한 고승민의 송구마저 포수 유강남이 포구 실책을 저질러 점수 차가 0-4까지 벌어졌다. 적시타(김태군)-볼넷(최원준)-적시타(박찬호)로 추가 2실점 한 뒤 가까스로 첫 이닝을 마쳤다. 롯데 선발 나균안의 1회 투구 수만 40개였다. 나균안은 2회부터 안정감을 찾았다. 하지만 수비와 타선이 도와주지 않았다. 3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KIA 황대인의 우익수 방면 타구를 잡지 못했다. 기록은 안타였지만 2루수 최항과 우익수 레이예스의 콜 플레이가 원활하지 않았다. 4회 말 1사 1루에선 나균안의 1루 견제가 뒤로 빠져 주자가 진루하기도 했다. 더 큰 문제는 '공격'이었다. 롯데는 KIA 선발 제임스 네일에게 5회까지 2안타 빈타에 허덕였다. 6회 고승민의 솔로 홈런으로 무득점은 탈출했으나 그게 전부였다. 네일은 KBO리그 데뷔전에서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9탈삼진 1실점 쾌투로 나균안(5이닝 7피안타 1피홈런 6실점)과의 선발 매치업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KIA는 6회 말이 위기였다. 고승민의 피홈런 직후 레이예스와 전준우의 연속 안타로 1사 1·2루로 주자가 쌓인 것이다. 하지만 2루수 김선빈이 몸을 날리는 그림 같은 호수비 2개로 아웃카운트를 챙겼다. 반면 롯데는 7회 말 중견수 황성빈과 고승민이 충돌하는 아찔한 장면까지 연출됐다. 경기 내내 내·외야 수비가 추풍낙엽처럼 흔들렸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27 21:27
NBA

제임스·커리 명승부 망친 샷 클록 오류…“멍청한 심판들의 쇼”

미국프로농구(NBA) 슈퍼스타 르브론 제임스와 스테픈 커리가 명성다운 맞대결을 펼치며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하지만 경기 막바지 샷 클록 오류가 생기면서 시간이 크게 지체됐고, 치열했던 경기는 다소 맥 빠진 채 마무리됐다.로스앤젤레스(LA) 레이커스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17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LA의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2023~24 NBA 정규리그 맞대결을 펼쳤다.서부 콘퍼런스 9위와 10위의 맞대결이었지만, NBA를 대표하는 제임스와 커리의 대결은 매번 팬들의 시선을 모았다. 이날은 제임스와 커리의 통산 22번째 맞때결이기도 했다.두 팀은 전반까지 1점 차 접전을 벌였다. 커리가 3점슛 4개 포함 13득점을 몰아쳤고, 제임스는 18득점 8어시스트로 맞섰다. 이들을 보좌하는 클레이 탐슨(21득점), 디안젤로 러셀(14득점)의 활약도 돋보였다. 유일한 아쉬움은 레이커스의 빅맨 앤서니 데이비스가 공격 도중 트레잇 잭슨-데이비스의 팔에 눈을 맞아 코트를 떠난 것이었다.워리어스는 쾌조의 슛감을 이어가며 3쿼터에만 35득점을 터뜨리는 등 승기를 잡는 듯했다. 그러넫 제임스가 4쿼터 7분 31초를 남겨둔 시점부터 연속 6득점을 몰아치며 한 자릿수 점수 차로 좁혔다. 중반을 넘어서자 덩크와 훅슛으로 워리어스의 골밑을 공략하더니, 2분 7초를 남겨두고는 커리 앞에서 코너 3점슛을 터뜨리며 3점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해당 장면에서 제임스의 발이 선을 밟았다는 판정이 나오며 득점이 취소됐다. 치열했던 명승부는 이때부터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샷 클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심판진은 연이어 휘슬을 잡았다. 시간이 줄어들지 않자 레이커스의 공격이 조금씩 깎이기 시작했다. 재차 공격을 시도하려고 했던 제임스는 결국 코트에 공을 집어 던지며 “계속 이렇게 하기엔 내가 너무 나이가 많다”라고 말하며 자조 섞인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심판진의 연이은 개입에도 샷 클록은 여전했다. 결국 마지막 2분에는 장내 아나운서가 남은 시간을 알려주는 등 촌극이 벌어졌다. 샷 클록이 고장난 시점부턴 경기가 무려 20분 넘게 지연되기도 했다. 해당 경기를 접한 팬들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명백히 멍청한 심판들의 쇼”라고 꼬집었다.커리는 “커리어에서 이런 일은 처음 겪는다. 이런 지연은 이 나이에 겪을 수 있는 최악의 상황 중 하나다. 엔진이 꺼지면 다시 시작하기 어렵다”라고 돌아봤다. 결과적으로 워리어스가 점수 차를 유지하며 레이커스를 128-121로 제압했다. 두 팀의 격차가 없어졌고, 워리어스가 9위로 올라섰다. 커리는 31득점 5어시스트 2스틸로 맹활약했고, 탐슨이 26득점으로 그를 지원했다. 조나단 쿠밍가(23득점) 드레이먼드 그린(12득점 12리바운드 13어시스트) 등 주전들의 활약도 빛났다.레이커스에선 제임스가 40득점 8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분전했으나, 결국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김우중 기자 2024.03.17 15:13
스포츠일반

기대에 못미친 'UFC 300' 대진...UFC는 어떻게 팬들을 감동시킬까 [이석무의 파이트 클럽]

종합격투기 UFC가 드디어 역사적인 ‘UFC 300’ 대회의 메인이벤트를 발표했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가 최근 공개한 UFC 300 메인이벤트는 현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알렉스 페레이라(브라질)와 전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자마할 힐(미국)의 타이틀전이다.페레이라는 현재 UFC를 대표하는 파이터다. 킥복싱 세계챔피언을 거쳐 UFC까지 정복했다. 심지어 미들급을 넘어 라이트헤비급까지 왕좌에 올랐다. 화끈한 경기력에 남자다운 외모까지 스타로서 갖춰야 할 모든 것을 갖췄다는 평가다. 전 미들급 챔피언이자 오랜 라이벌인 이스라엘 아데산야(나이지리아/뉴질랜드)와 두 차례 명승부를 통해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었다. 힐은 페레이라 이전에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이었다. 작년 3월 UFC 283에서 페레이라의 멘토이자 절친인 글로버 테세이라(브라질)을 꺾고 챔피언에 올랐다. 힐은 누구에게 져서 챔피언 벨트를 내려놓은 것이 아니다. 훈련 중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부상을 당해 스스로 내려놓았다. 주인이 없어진 벨트를 차지한 것이 페레이라였다.둘의 대결은 타이틀전 이상의 스토리가 있다. 페레이라는 ‘절친’ 테세이라의 복수를 하고 싶어한다. 힐을 이기면 ‘반쪽 챔피언’이라는 딱지를 떼고 진정한 챔피언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힐은 부상 때문에 스스로 반납한 챔피언 벨트를 되찾고 싶어 한다. UFC 300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4월 14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다. UFC는 이번 300번째 넘버 시리즈를 역대 최고의 대회로 만들고 싶어 했다. 코너 맥그리거 등 슈퍼스타들을 총동원해 UFC의 존재감을 널리 알리고자 했다.하지만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 페레이라나 힐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하지만 두 선수가 UFC 300이라는 역사적인 대회에 메인이벤트를 장식할 만한지는 팬들 사이에서 논란이 많다. 그나마도 이 대결이 성사되지 못했다면 장웨일리와 얀시아오난, 두 중국 여성 경량급 파이터가 메인이벤트 경기를 치를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UFC 300 대회의 얼굴이 중국 선수가 되는 것은 UFC 입장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다.UFC 100과 UFC 200을 비교해도 UFC가 얼마나 고민이 많았는지 알 수 있다. UFC 100의 메인이벤트는 ‘야수’ 브록 레스너였다. 프로레슬링 WWE 챔피언 출신으로 UFC 헤비급까지 정복한 레스너의 열풍은 ‘센세이션’ 그 자체였다. 레스너의 일거수일투족에 전 세계인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대중적인 인지도에서 그를 따를 자는 아무도 없었다.심지어 UFC가 낳은 최고의 스타이자 당시 웰터급 챔피언이었던 조르쥬 생피에르의 타이틀전이 코메인이벤트였다. 레스너의 존재감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댄 헨더슨, 마이클 비스핑, 존 피치, 마크 콜먼, 스테판 보너 등 이제는 UFC 레전드가 된 선수들이 대거 출격했다. 당시 UFC 전적 2전에 불과했던 ‘22살’ 존 존스가 메인이 아닌 언더카드로 출전했다.UFC 100은 한국 팬들에게도 큰 의미가 있었다. 바로 추성훈과 김동현이 함께 대회에 나섰다. 당시 UFC 데뷔전에 나선 추성훈은 메인카드 경기에 출전해 앨런 벨처를 판정승으로 눌렀다. 이 큰 대회에 UFC 경력이 전혀 없는 선수를 메인카드에 놓는다? 당시 UFC가 얼마나 추성훈에게 거는 기대가 컸는지 잘 알 수 있다.UFC 200도 라인업이 화려했다. 당시 론다 로우지의 열풍에 힘입어 여성 타이틀전이 메인이벤트를 장식했다. 당시 여성 밴텀급 챔피언이었자 당시 로우지와 함께 여성 격투기 인기를 이끈 미샤 테이트와 훗날 여성 격투기의 ‘GOAT(Greatest Of All Time, 역대 최고)’이 되는 도전자 아만다 누네스가 맞붙었다.메인이벤트만 빛난 것이 아니었다. UFC 100의 주인공이 됐던 레스너는 UFC 200에도 등장해 ‘사모안 괴인’ 마크 헌트와 대결을 벌였다. 대니얼 코미어, 앤더슨 실바, 조제 알도, 프랭키 에드가, 케인 벨라스케스 등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떨리는 전설적 선수들이 총출동했다. 심지어 과거 일본 프라이드FC의 인기를 이끌었던 고미 타카노리가 사전 경기로 출전했을 정도다.UFC 100과 UFC 200을 경험한 팬들 입장에서 UFC 300의 라인업은 아쉬움이 크다. 대회 메인이벤트를 장식할 것으로 기대했던 맥그리거는 여전히 복귀 시점이 불투명하다. UFC 300의 잠재적 헤드라이너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헤비급 챔피언 존 존스는 지난해 10월에 입은 늑골 부상 때문에 여전히 경기를 치르기 어렵다.물론 기대할 만한 경기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라이트급의 저스틴 게이치 대 맥스 할로웨이 경기, 라이트헤비급의 이리 프로하츠키 대 알렉산다르 라키치의 대결 등은 경기 전부터 별 5개짜리 명승부를 예약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그런데도 UFC의 골수팬들은 슈퍼스타가 빠진 UFC 300 대진에 대해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런 팬들의 불만에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UFC 300에서 역대 가장 뜨거운 전쟁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큰소리쳤다.UFC 입장도 이해는 된다. UFC는 전 세계를 돌면서 1년에 40차례가 넘는 이벤트를 개최한다. 모든 선수들의 일정을 다 관리할 수 없다. 지금 나온 대진이 현재 UFC가 내세울 수 있는 최상의 카드라는 데는 전문가들도 대체로 이견이 없다. 그럼에도 팬들을 만족시키는 빅매치를 만들지 못한다는 비판을 듣는 것은 현재 UFC의 큰 고민이다.이데일리 기자 2024.03.08 08:00
해외축구

SON과 비교는 ‘사치’…日 드리블 왕 몰락, 최악의 선수 선정 “최고? 현실은 NO”

그야말로 굴욕이다. 일본이 자랑하는 ‘드리블 킹’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악의 선수 중 하나로 꼽혔다.영국 매체 기브 미 스포츠는 지난 4일(현지시간) 2023~24시즌 EPL에서 가장 실망스러운 선수 12인을 선정했다. 기대보다 활약이 저조한 선수들을 꼽은 것이다.미토마의 이름이 일곱 번째로 나왔다. 매체는 “미토마는 브라이턴이 2022~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 진출하도록 맹활약했다. 하지만 일본의 윙어는 올 시즌 지금까지 그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발목 부상으로 몇 경기를 결장한 후 아시안컵에 출전한 것도 도움이 되지 않았지만, 그 역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짚었다. 미토마는 지난 시즌 EPL 33경기에 출전해 7골 6도움을 올리며 브라이턴 돌풍의 일등 공신이 됐다. 공격포인트보다 수비수를 허수아비로 만드는 그의 빼어난 드리블 능력이 EPL에서 주목받았다. 드리블로는 EPL 내 톱급 선수로 자리 잡은 시즌이었다. 매우 이르지만, 아시아 내 최고 윙어인 손흥민(토트넘)과 비교되기도 했다. 하지만 EPL 세 번째 시즌에 접어든 올 시즌은 썩 좋지 않다. 리그 19경기에 나서 3골 5도움을 올렸지만,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 미토마는 지난해 12월 왼쪽 발목을 다쳤다. 그럼에도 일본 축구대표팀의 일원으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참가했다. 대회 기간 회복했지만, 최근 허리 부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매체는 “미토마는 시즌 초반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고 평가했다.대체로 막대한 이적료를 기록하고 제값을 못 하는 선수들이 미토마와 함께 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미하일로 무드리크(첼시) 안토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모이세스 카이세도(첼시) 지난 시즌 맨체스터 시티 트레블에 크게 기여한 잭 그릴리시도 포함됐다.김희웅 기자 2024.03.06 17:53
해외축구

'역대급 황당 판정' 나왔다…분노 폭발한 레알 마드리드, 감독 "전례 없는 일"

레알 마드리드와 발렌시아의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경기에서 쉽게 이해할 수 없는 황당한 판정이 나왔다. 후반 추가시간 막판 레알 마드리드의 골이 들어가기 직전, 주심이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을 불어버린 것이다. 감독과 선수 등 선수단은 물론 레알 마드리드 구단 차원에서도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공식 홈페이지, 유튜브 등 공식 계정에서도 거센 분노가 느껴질 정도다.상황은 이랬다. 3일 오전 5시(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의 에스타디오 데 메스타야에서 열린 발렌시아와 레알 마드리드의 2023~24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7라운드 맞대결. 레알 마드리드는 먼저 두 골을 실점한 뒤 궁지에 내몰렸다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연속골을 앞세워 극적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2-2로 팽팽히 맞선 추가시간. 주어진 7분이 모두 흐르고, 추가시간의 추가시간이 흘러 8분 40초가 지나던 시점이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오른쪽 측면에서 브라힘 디아스가 올린 크로스를 주드 벨링엄이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0-2로 뒤지던 경기를 3-2로 뒤집는, 그야말로 대역전 극장 드라마가 펼쳐지는 듯 보였다.그러나 경기를 진행한 헤수스 힐 만사노 주심은 브라힘 디아스가 크로스를 올린 직후 이미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을 불었다. 결국 벨링엄이 넣은 헤더는 ‘없던 일’이 됐고, 공식 경기 결과는 2-2 무승부로 종료됐다.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은 석연찮은 주심의 휘슬 탓에 벨링엄의 극장골이 취소된 것에 대해 주심에게 거세게 항의했지만, 이미 경기는 공식적으로 종료된 뒤였다.당초 주어졌던 추가시간(7분)보다 1분 40초가량 흐른 상황이긴 했으나, 이미 주심 재량으로 추가시간을 더해 경기를 진행하던 장면이기도 했다. 추가시간이 흐른 뒤에도 결정적인 슈팅이 나올 만한 공격 장면에선 경기를 끝내지 않는 게 일반적인 상황이기도 했다. 레알 마드리드 입장에선 골이 들어갈 수도 있는 마지막 결정적인 상황이 주심의 석연찮은 종료 휘슬 탓에 취소되는 상황과 마주하게 된 것이다.급기야 당시 상황에 거세게 항의하던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은 카드까지 받았다. 직접 결승골을 넣을 뻔했던 벨링엄은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받았고, 호셀루도 옐로카드를 받았다. 주심이 경기 종료를 공식적으로 선언한 상황에서 결과는 바뀔 수 없었다. 극적인 승점 3이 승점 1에 그친 휘슬인 만큼 레알 마드리드의 분노도 극에 달했다.세계적인 명장이자 1959년생 베테랑 사령탑이기도 한 카를로 안첼로티(이탈리아)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지금껏 이런 일이 일어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며 주심의 석연찮은 휘슬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안첼로티 감독은 “그야말로 전례가 없는 일이다. 리바운드 이후 소유권을 가지고 있었다. 만약 발렌시아 골키퍼가 공을 걷어낸 직후 휘슬을 불었다면 정당했을 것이다. 심판이 실수했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현지 매체들의 비판 목소리도 거세게 일고 있다. 스페인 마르카는 “힐 만사노 주심에겐 심판으로서 최악의 판정이었을 것이다. 발렌시아 팬들조차 레알 마드리드의 분노를 이해할 수 있을 정도다. 레알 마드리드 구단은 이날 있었던 일이 최근 몇 년 동안 가장 큰 스캔들로 규정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 사태에 대해 지금까지 했던 일들, 그리고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충분한 이유와 정당성을 가지고 있다고 인정하고 있다”며 “이번 마지막 순간이 축구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스페인 심판진의 급진적인 변화를 이루기 위해서라도 지속적으로 비판 목소리를 내겠다는 게 레알 마드리드의 입장”이라고 비판했다.레알 마드리드 공식 홈페이지와 공식 유튜브 계정 등에서도 이례적으로 심판 판정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 구단 공식 홈페이지는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심판 판정이 레알 마드리드의 승리를 방해했다”며 “벨링엄이 마지막 플레이 과정에서 결승골을 넣었지만, 힐 만사노 주심은 공이 공중에 있을 때 경기를 종료하며 골을 취소시켰다”고 발렌시아전 소식을 전했다.구독자 1240만명의 레알 마드리드 유튜브 공식 채널 역시도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에 문제의 판정 장면을 고스란히 포함시켰다. 공식 채널 계정엔 “힐 만사노의 전례 없는 심판 판정에 레알 마드리드는 발렌시아에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승점 3을 얻을 자격이 있었으나, 오직 1점밖에 얻지 못했다. 결국 힐 만사노 심판의 판정에 의해 승부가 결정된 것”이라고 꼬집었다.한편 이날 승점 1을 더한 레알 마드리드는 승점 66(20승 6무 1패)으로 한 경기 덜 치른 2위 지로나(승점 59)와 격차를 우선 7점으로 벌리는 데 만족해야 했다. 만약 지로나가 마요르카 원정에서 승리하면 두 팀의 격차는 4점으로 좁혀진다. 레알 마드리드가 발렌시아에 극적으로 승리를 거뒀다면 승점 68로 지로나와 격차를 더 벌릴 수 있었다. 최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지난 2020~21시즌엔 승점 2점 차, 2015~16시즌엔 단 1점 차로 우승팀이 결정된 바 있다. 공교롭게도 두 시즌 모두 레알 마드리드가 우승을 눈앞에서 놓쳤다.김명석 기자 2024.03.03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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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에 설 자격 없다" 통한의 PK 허용에 일본 탈락…자책한 일본 수비수 [아시안컵]

일본 축구 대표팀 수비수 이타쿠라 고(27·묀헨글라트바흐)에게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 이란전은 커리어 최악의 경기로 남게 됐다.1-1로 팽팽하게 맞서던 후반 추가시간 막판 페널티 박스 안에서 범한 태클로 페널티킥을 허용했고, 결국 팀의 1-2 역전패와 8강 탈락이라는 결말로까지 이어졌기 때문이다.이타쿠라는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8강전 후반 추가시간 3분께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공중볼을 처리하다 동료 수비수와 엉켰고, 흐른 공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호세인 카나니의 발을 걸어 넘어뜨렸다.중국 국적의 주심 마닝 심판이 고민의 여지없이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하고, 일본 선수들도 판정에 항의하는 대신 망연자실 할 정도로 명백한 페널티킥 장면이었다.이미 후반 추가시간도 지나간 시점이라 이타쿠라에게 마지막 희망은 스즈키 시온(신트 트라위던) 골키퍼의 극적인 선방뿐이었지만, 알리레자 자한바크슈(페예노르트)의 페널티킥 슈팅이 세차게 골망을 흔들었다.결국 경기는 일본의 1-2 패배, 그리고 8강 탈락으로 막을 내렸다. 대회 전부터 우승 후보로 꼽혔던 일본이지만, 난적 이란을 넘기지 못한 채 짐을 싸게 됐다. 추가시간에 나온 이타쿠라의 태클이 그야말로 통한의 페널티킥이 된 것이다. 그야말로 일본축구의 역적이 돼버린 이타쿠라는 경기 후 “정말 미안한 마음이다. 팀원들에게도, 일본에서 응원해 준 많은 팬들에게도 미안하다. 오늘 패배의 원인은 나에게 있다”며 “센터백인 내가 조금만 더 잘했더라면 우리가 이길 수 있었을 경기다. 매우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그는 “(전반 30분에) 경고를 한 차례 받으면서 이후 경기력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페널티킥 허용 순간에는 뒤에서 달려오는 선수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 그 상황에서 시야가 좁았던 점도 반성해야 한다”고 돌아봤다.그러면서 이타쿠라는 “대표팀 경기장에서 설 자격이 없다”고 자책했다. 그는 “오늘 팀으로서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마지막에 정말 중요한 장면에서 실점했다. 그게 전부다. 이렇게까지 스스로 경기를 망친 적은 지금까지 없었다. 하필 이겨야 하는 경기에서 나왔다. 내 실수로 패배한 게 분명하다. 독일(묀헨글라트바흐)로 돌아가서 다시 한번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17위로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10위권대인 일본은 이번 대회 전부터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8강에서 이란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 결국 중도 탈락의 쓴맛을 봤다. 일본이 아시안컵 8강에서 탈락한 건 지난 2015년 호주 대회 이후 9년 만이다. 일본의 탈락으로 이번 대회 4강 대진은 대한민국과 요르단, 카타르와 이란의 맞대결로 구성됐다. 한국과 요르단의 경기는 7일 오전 0시에 열린다. 김명석 기자 2024.02.04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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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김민재 동시 결장 위기까지…무려 7명이 경고 트러블, 아시안컵 '초비상'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클린스만호에 초비상이 걸렸다. 조별리그 2경기 연속 선발로 나선 10명 가운데 무려 6명이 경고를 한 장씩 안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중에는 손흥민(토트넘)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등 현재 대표팀 ‘핵심’ 멤버들도 포진해 있다. 최악의 경우 핵심 선수들이 대거 이탈한 채 경기를 치러야 하는 최대 악재와 마주할 수도 있다.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지난 20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2-2로 비겼다. 한국은 전반 9분 만에 손흥민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도 전반 중반 이후 와르르 무너지며 역전을 허용했다. 후반 공세를 펼치고도 좀처럼 골을 넣지 못하던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상대 자책골 덕분에 가까스로 승점 1을 챙겼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한국이 23위, 요르단은 87위다.요르단전 졸전 탓에 모든 계획이 꼬였다. 사실 클린스만호 입장에서 최상의 시나리오는 요르단을 상대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고, 이미 한 장의 경고를 안고 있는 선수들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추가 경고를 받는 것이었다. 조별리그 1차전부터 8강전까지 경고 2장이 쌓이면 다음 경기에 출전할 수 없는 규정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바레인과 요르단을 모두 잡아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하고, 최종전 상대인 최약체 말레이시아전에선 경고 2장이 쌓인 주요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할 수 있는 기회로도 보였다.특히 주전 의존도가 높은 클린스만호 입장에선 더욱 중요한 과제이기도 했다. 앞서 조별리그 1차전에서 무려 5명이 경고를 받았기 때문이다. 바레인전에서 한국은 손흥민과 김민재를 비롯해 박용우(알아인) 이기제(수원 삼성) 조규성(미트윌란)이 옐로카드를 받았다. 중국의 마닝 주심의 이해할 수 없는 판정이 이어진 탓에 옐로카드가 무더기로 쏟아졌다. 그 여파는 고스란히 클린스만호 구상에도 예기치 못한 변수가 됐다. 그러나 요르단을 상대로 전반에 역전을 허용하는 등 경기가 꼬이는 바람에 모든 계획도 수포로 돌아갔다. 그나마 오는 25일 열리는 최약체 말레이시아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오를 수 있는 유리한 상황이긴 하지만, 자칫 도하 참사로 이어질 수도 있는 벼랑 끝에 몰렸던 탓에 주축 선수들의 경고 소진 시나리오는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오히려 중원의 핵심인 황인범과 조커 공격수 오현규(셀틱)가 추가로 경고를 받게 됐다. 이제 한국 선수단엔 무려 7명이 이른바 경고 트러블에 걸린 채 남은 일정을 소화하게 됐다.이번 대회는 경고가 2장이 쌓이면 다음 경기에 나설 수 없다. 이미 경고를 받았던 7명 가운데 누군가가 오는 25일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추가 경고를 받으면, 16강 토너먼트에 나설 수 없는 것이다. 경고 기록이 삭제되는 건 8강전까지 모두 치른 이후다. 만약 8강에서 두 번째 경고를 받는 선수가 나오면 4강 출전이 불가능하다. 8강전을 모두 치른 이후에 경고가 1장인 선수들의 기록만 삭제된다.문제는 경고를 안고 있는 7명 가운데 클린스만 감독이 ‘주전’으로 활용 중인 선수가 6명이나 된다는 점이다. 만약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두 번째 경고를 받는 선수들이 중복으로 나오면, 이들 모두 배제한 채 16강 토너먼트에 나서게 되는 셈이다. 최악의 경우 주장이자 공격의 핵심인 손흥민을 비롯해 각각 수비와 중원의 핵심인 김민재와 황인범 없이 토너먼트를 치러야 할 수도 있는 셈이다. 이같은 리스크는 16강과 8강까지도 이어지게 된다. 이미 경고를 받은 선수들은 커다란 부담을 안고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최종전 말레이시아전을 통해 최대한 경고 트러블을 지울 수 있던 기회를 놓친 여파다.그렇다고 추가 경고를 일부러 피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축구 종목 자체가 볼 경합 등 몸싸움 자체가 불가피한 종목이기 때문이다. 가벼운 볼 경합 상황에서도 상황에 따라 의도치 않은 파울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다반사다. 지난 조별리그 1차전 바레인전 당시 중국 주심이 그랬듯 심판의 성향 역시 최대 변수가 될 수 있다. 이해할 수 없는 판정 탓에 두 번째 경고를 받아 출장정지 징계를 받을 수 있다. 경고를 가진 선수들을 향해 상대가 의도적으로 거친 플레이를 반복하더라도, 이에 제대로 대응할 수 없다는 점도 대표팀 경기력엔 변수가 될 수 있다. 클린스만 감독이 적절한 로테이션을 가동하며 플랜A를 고집하는 성향이 짙다는 점에서 더욱 치명타가 될 수밖에 없다. 실제 클린스만 감독은 바레인, 요르단과 조별리그 2연전에서 부상으로 이탈한 골키퍼를 제외하고 나머지 10자리는 그대로 유지했다. 상대 분석에 따른 맞춤 전술 등보다 4-4-2 전형을 토대로 한 플랜 A만 줄곧 기용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앞서 아시안컵 이전 A매치 평가전 등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졌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른바 ‘연속성’을 강조하며 쓰는 선수들만 기용한 경우가 많았는데, 이는 부상·징계 등 예기치 못한 변수에 팀 전력 자체가 크게 흔들리는 상황으로 번지는 모양새다.이같은 한국의 경고 트러블 상황은 외신들도 주목하고 있다. 일본 니칸스포츠는 “이번 아시안컵에서 한국은 경고를 많이 받고 있다. 요르단전에서도 황인범이 상대 드리블 돌파를 뒤에서 넘어뜨리다 경고를 받았고, 후반 추가시간엔 오현규가 위험한 플레이로 역시 옐로카드를 받았다”며 “첫 경기 바레인전에서도 5명이 옐로카드를 받아 2경기에서 7명이 옐로카드를 받았다. 요르단전을 기점으로 팔레스타인과 함께 이번 대회 워스트 기록”이라고 전했다.여전히 16강 진출을 확정하지 못한 상황인 만큼, 현재로선 경고 트러블에 묶인 선수들 가운데 일부 핵심은 휴식을 주고 16강 토너먼트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자칫 말레이시아전에 출전했다가 16강 토너먼트 첫 경기부터 전력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는 2패로 이미 탈락이 확정된 데다 FIFA 랭킹도 130위로 한국과 100계단 이상 차이가 나는 만큼 적절한 로테이션을 가동해도 충분히 승리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담겨있다. 무승부만 거둬도 16강에 오를 수 있는 유리한 상황이라는 점도 마찬가지다.다만 약체팀과의 A매치 평가전에서조차 주전급들을 대거 활용할 만큼 주전 의존도가 높았던 클린스만 감독이 과연 결단을 내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요르단전 졸전으로 이제는 자체적으로 경고 변수를 지울 수가 없게 된 상황. 64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클린스만호 여정에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만큼이나 예기치 못한 또 다른 악재도 들이친 모양새다.김명석 기자 2024.01.2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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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심판 옐로카드 5장→클린스만도 ‘불만’…변수로 떠오른 경고 관리

첫판부터 옐로카드를 받은 선수만 5명.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정상 등극에 도전하는 한국의 미션 중 하나는 ‘카드 관리’다.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6일 벌인 바레인과 아시안컵 E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3-1로 이겼다. 멀티 골을 기록한 이강인을 앞세워 산뜻한 출발을 알렸지만, 동시에 우려도 생겼다. 이날 경기를 관장한 중국의 마닝 주심은 유독 한국 선수를 향해 고민 없이 카드를 꺼냈다. 클린스만 감독이 승리 후 “까다로운 경기였다. 중국 심판이 너무 이른 시점부터 옐로카드를 너무 많이 준 게 영향을 줬다”고 할 정도였다. 한국은 전반에만 박용우, 김민재, 이기제가 옐로카드를 받았다. 후반에는 공격의 핵심인 조규성과 손흥민이 경고를 받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시작 8분 만에 이기제를 벤치로 불러들였고, 2점 차 리드를 쥔 후에는 박용우와 김민재도 교체하는 등 미봉책을 꺼냈다. ‘퇴장’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이번 대회에서 옐로카드는 준결승에 오른 후에야 소멸한다. 8강까지 가는 길에 2장이 누적되면 다음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다. 만약 손흥민이 조별리그 3차전에서 경고를 한 번 더 받으면, 16강전에 나설 수 없는 것이다. 세간의 우려가 큰 수비 라인의 핵심인 김민재가 경고를 받았다는 게 불안 요소다. 풀백 이기제와 수비진을 보호하는 미드필더 박용우가 옐로카드를 수집한 것도 분명 아쉬운 대목이다. 무엇보다 앞으로 5명 중 누군가 경고를 받게 되면 굳건한 클린스만호의 베스트11이 변화해야 하는 리스크가 있다. 우승을 노리는 클린스만호가 안전하게 일정을 이어가려면, 토너먼트 돌입 전에 ‘카드 리스크’를 없애는 게 최선이다. 오는 20일 열리는 요르단과 2차전 전반에 최정예 멤버가 나서 점수 차를 크게 벌린 후, 후반전에 상대를 다치지 않게 하는 선에서 옐로카드를 받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2승을 챙긴 후 조 최약체로 꼽히는 말레이시아와 3차전에서 경고 누적을 받은 이들에게 휴식을 부여하고, 로테이션을 가동하는 시나리오를 그려볼 수 있다. 16강부터는 만만찮은 팀들이 기다리고 있다. 지난 6일 클린스만호가 신승을 거뒀던 이라크가 토너먼트 첫 상대가 될 공산이 크다. 8강에 오른다면 ‘난적’ 이란을 마주할 수도 있다. 클린스만호가 토너먼트 전 카드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하는 이유다. 첫판을 승리로 이끌고도 마냥 웃지 못한 클린스만 감독은 “첫 경기부터 옐로카드가 너무 많이 나왔다. 이건 우리가 생각해야 할 부분”이라며 “우리가 더 잘해야겠지만, (옐로)카드까지 주는 건 지나쳤던 것 같다”고 했다. 김희웅 기자 2024.01.16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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